말라리아모기도 모기의 일종이다. 하지만 밤이면 우리 주변에서 윙윙거리며 신경을 건드리는 보통 모기가 아니라
피를 빨아먹을 때 비스듬히 앉는 자세로 식별할 수 있는 독특한 종이다.
흡혈관과 가슴, 몸통 뒷부분 위로 점이 박힌 날개를 접을 때는 직선을 이룬다. 보통 모기는 가슴 부위를 꺽고 흡혈관을
거의 수직으로 피부에 꽂지만 말라리아모기는 비스듬히 꽂는다.
말라리아모기는 학명으로 아노펠레스 마쿨리페니스라고 하는데 ‘점박이날개의 해충’이라는 뜻이다.
이 이름은 오늘날까지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동식물의 학명을 정한 스웨덴의 화학자 카를 폰 린네가 붙인 것이다.
린네는 1758년 보통 모기와 다른 모기들을 이름으로 구분했다.
린네 자신도 1738년 네덜란드에 체류할 때 말라리아에 걸린 적이 있다. 당시 말라리아는 새로운 병이 아니었다.
이후 도시주변의 소택지에서 배수 작업을 하면서 소택열(연못, 습지의 모기로부터 생긴 열병)환자가 줄었는데,
예부터 소택열은 “나쁜 공기‘가 원인인 것으로 생각했다. 1818년, 라인 지방의 곤충학자 요한 빌헬름 마이겐은
다른 학질모기의 학명을 정하기도 했다.
20세기 초에 들어서면서 효과가 뛰어난 말라리아 치료제가 개발되었으며, 감염된 환자는 격리 수용함으로서 말라리아
원충을 지닌 모기가 병을 피로 전염시키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자 알프스 북쪽을 시작으로 말라리아가 박멸되었고,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남부 유럽과 중동지역에 이르기까지
말라리아가 사라졌다.